농어촌 빈집을 수익형 모델로

농어촌 빈집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세컨하우스 ‘베이컨 하우스’가 사전 회원권 판매로 1억8000만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공간개발 스타트업 와이어즈가 운영하는 베이컨 하우스는 농어촌의 유휴 주택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리모델링한 뒤 이를 회원제 세컨하우스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이번 1억8000만원 매출은 출시 2주만에 달성한 실적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시장성과 수요를 증명했다.
구매보다 ‘공유’, 보유보다 ‘활용’
베이컨 하우스는 전통적인 세컨하우스가 가진 매입 부담, 관리 스트레스, 자산 유동성 문제를 덜어내고 회원권 하나로 전국 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지방의 빈 집 문제를 경제적 구조로 재설계했다는 평을 받는다.
회원은 1구좌당 연 12박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복수 구좌 구매도 가능하다. 회원권을 소지하면 지역별 별장 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보유 없이도 ‘실제 세컨하우스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리조트보다 70% 저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집’
베이컨 하우스는 하이엔드 리조트 회원권 대비 7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단순한 가격 경쟁력 외에도 살 수 있는 별장을 지향하는 콘텐츠 설계가 강점이다.
공유 텃밭, 개인 수납이 가능한 공유 창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성 등을 통해 단순 숙박이 아닌 중장기 체류형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대부분의 별장에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며, 견종 제한 없이 오프리쉬 환경도 제공돼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사도 주목한 구조적 지속 가능성
사전 회원권 판매만으로 1억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베이컨 하우스는 사업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인정받아 하나벤처스, 충남대기술지주, LSK인베스트먼트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는 홍천, 가평, 양평 등 3곳의 별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10월부터 제주, 양평(용문), 고성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와이어즈는 2026년까지 50개 이상 거점을 확보해 전국 단위의 세컨하우스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빈집 문제, 당위 아닌 구조로 풀어야
조석현 와이어즈 대표는 “농어촌 빈집 문제는 사회적 당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공간이 실제로 사용되고, 그 사용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 즉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와이어즈는 지역 문제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수익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베이컨 하우스는 그 실험의 중심에 있다.